오늘은 살면서 처음으로, 글쓰기 수업에 다녀왔습니다.
# 당신의 고민도 글이 된다. -이택민 작가님-
흔히 생각하는 우리의 고민들을 글로 풀어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내안에 생기는 생각, 감정 변화들을 아주 직관적이고 빠르게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처음 경험하는 저로서는 너무 신기한 시간이었네요.
# 당신의 고민은 무엇입니까? 가슴속 깊이 침잠해있는 고민도, 오늘 새로 생긴 따끈따끈한 고민도 좋습니다. 종이 위에 고민을 꺼내 놓아주세요. 써내는 것만으로도 고민은 희석됩니다. (이 문장이 되게 인상 깊었습니다.)
[나의 고민]
최근 이직으로 인해,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활발하고 붙임성 있던 성격 덕분에, 정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무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고, 어쩌면 시간이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혼자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안달내는 것 같은 스스로의 모습이 별로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조금 더 고민을 명확히 정리하자면, 상하관계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무리 속에서, 온갖 관계에 대해 유기적으로 신경을 쏟다보니, 사소한 행동이나 말투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야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민을 각자 글로 적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위 고민들을 써내려갔습니다. 고민의 무게나 복잡성을 떠나서, 글로 써진 고민들을 마주하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내 안의 고민이 바깥으로 튀어나가, 제 3의 존재로서 바라볼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통 혼자 읊조리거나 하소연하기 마련인데, 글로 옮겨보는 간단한 행동이 마음에 큰 변화를 주었던 것 같아요. 글쓰기라는 것은 참 묘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어요.
#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 (작가님 생각)
-일기, 감정만 앞서는 글, 개인적으로 쓰는 글, 감정의 나열은 읽는이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
-에세이, 감정을 절제하는 글, 여러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쓰기 때문에, 감정의 호소가 아닌,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덧붙이자면, 일기는 아주 단편적인 하루의 일과에 대한 감상이고, 에세이는 조금 더 긴 흐름을 가진 에피소드에 대한 생각변화. 즉 그 당시에 느꼈던 것, 이후에 느꼈던 것들에 대한 감상을 조금 더 자세하게 나타내어 깊이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 글이 되는 과정
일상적인 상황 -> 생각의 확장 -> 문장의 이미지화
단순한 상황과 내 감정과 경험들을 연관짓는 다는 발상이 어떻게 보면 익숙하지만 또 신선했고, 정말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을 잘 캐치하면 좋은 글이 나오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 고민에 단어를 입히고 문장으로 엮어내는 시간을 갖습니다.
[내 고민에 대해 직접 쓴 글]
인간 관계는 가지요리와 비슷합니다.
저는 어릴때, 가지무침을 먹어본 뒤로 가지로 만든 요리는 다 싫어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중식집에서, 고량주를 곁들인 어향가지라는 음식을 처음먹어봤을 때, 가지와 함께 세상이 뒤집혔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가지로 솥밥을 해먹었더니, 또 한번 더 뒤집어졌습니다.
같은 재료로 얼마나 다른 음식이 되는 지를, 전혀 다른 맛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지금 저는 가지를 누구보다 좋아합니다.
최근 저는 새로운 회사로 옮기게 되면서, 새롭게 적응하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들에게 내가, 나 또한 그들에게 가지무침 같은 존재가 되지 않으려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만.
스스로 어떤 가지요리가 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순간임을 상기하려 합니다.
내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조금은 알겠습니다.
나는 가지입니다. 가지가지하네.
한마디로
인상깊은 차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주최하신 첫 모임이라고 하셨는데, 너무 능숙하고 매끄럽게 진행하셨습니다. 자칫 저에게는 너무 낯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냥 솔직담백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터놓는 시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바쁜 삶속에서 조금은 멈춘듯이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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