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기에, 세상의 모든 건 사진으로 찍힐 만해요."
20대에 뉴욕에서 정착한 사울레이터는, 평생을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60년이라는 긴 시간 쌓아온 그의 커리어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후에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그의 작품들이 재평가 되었는데, 그의 나이가 80세가 훌쩍 지난 후의 일입니다.
흐릿한 화면과 부드러운 색조로, 뉴욕의 정서를 담은 사울라이터의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본인 스스로를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 말하던 사울레이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로 기억됩니다.
이번 전시회는 회현동 피크닉 전시장에서 열렸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장소이고, 이곳에서는 굵직한 큰 전시들이 열린다고 하니, 앞으로도 종종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시장 내부 동선도 깔끔하고, 굉장히 차분한 느낌으로 관람하기 딱이었네요.
특히 좋았던 점은, 전시장 내에서 '무음 카메라 어플'로만 촬영하도록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 소음없이 평온한 분위기에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사울레이터는 창문을 통해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상당한 작품들이 창문에 비친 모습들이고, 굉장히 새롭게 보여지는 시선이라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사진 한 장에 두 세가지 분위기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다고 해야할까요??
틀을 벗어나는 구도를 통해 세상을 담는 눈, 정말 예술가는 같은걸 보아도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부럽다고 느끼게 됐어요.
사울레이터는 이처럼 흐릿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이런 사진들이 가장 기억에 남았네요. 뭔가 생동감도 느껴지고, 심심하지 않은 감각적인 느낌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아련하기도 하고요.
흑백 특유의 분위기와 온도 때문일까요? 1900년 초중반, 사진 작가들 사이에서는 흑백 사진이 각광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울레이터는 세상이 가진 색을 온전히 담아내려고 했나봅니다.
세상이 가진 색들을 꾸준히 사진에 담아냈고, 필름을 고이 보관해왔다고 합니다.
긴 시간 동안 보관된 그의 작품들은, 그 시기에 세상이 가진 색들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낸 소중한 사진으로 재평가되었고, 따라올 수 없는 감성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잡지의 메인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인물사진들. 당시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화려한 이목을 끄는 잡지인 만큼, 눈길을 확 이끌만큼 멋진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사울레이터가 담아내는 세상의 모습들, 그 모습을 사랑한 그의 팬들은 이렇게 오마주를 통해 사진들을 공유했습니다. 전시의 마지막에 볼 수 있는 오마주 작품들은, 큰 감동을 주었는데, 누구라도 사울레이터 처럼 세상을 바라 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전시회를 감상하면서 또 까먹었습니다.
사울레이터가 줄곧 이야기 하는 바는...
"제가 생각하기에, 세상의 모든 건 사진으로 찍힐 만해요."
사울레이터는 그냥 세상을 담아 낼 뿐인거죠.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가진 가치를 볼 줄 아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시야가 얼마나 소중한 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특별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네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전시회 구성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피크닉에서 큰 울림을 느끼고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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