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추천받은 이 책을 통해서, 달리기는 내게 큰 의미가 되었다.
무라카미는 이 책을, 에세이라기 보다는 회고록에 가깝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달린다'는 것이 어찌보면 간단한 동작에 불과하지만, 그 행위 속에 큰 울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어쩌면 '러너'들은 이런 생각을 하겠구나, 느낀 것들을 얘기해보자 한다.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서 내 몸의 상태는 어떤 지, 오늘의 컨디션은 어떤 지 '인식'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달리기는 그것과 더불어, 온전히 계속 달리는 것에만 열중하는 운동이다. 따라서, 심리적인 인식과 멘탈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 계속되는 움직임이다.
나는 초보 러너로서, 주 2-3회 이상 2-4km을 주로 달리고 있다. 길이가 길고 짧은 것을 떠나, 정말 신기하게도, 달리는 내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묻고있는 것을 느꼈다.
'나는 지금 괜찮은가?'
조금 복합적인 물음이다. 조금이라도 숨이 차오르거나, 다리가 불편해져 오면, 반드시 '더 달릴 수 있겠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좋게 생각하면, 계속해서 되물으며 의지를 다져나가는 과정이고, 혹은 나약한 내 모습을 순간 마주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얼마던지 더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는 지금의 내 삶에 대한 물음으로 느껴진다. 지금 나는 충분히 괜찮은 지, 계속해서 물어본다. 격한 운동 중인지라, 뚜렷하게 대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때 내가 저절로 느끼는 기분이 있는데, 그것이 곧 답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달리는 내내 스스로를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수많은 운동들 중, 스스로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 달리기 인 것 같다.
잘 못 뛰어도, 조금 느려도 괜찮다! 지금도 잘 해내고 있으니 충분하다.
꾸준히 이어져 내 삶에 큰 취미 생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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